"하반기 매매 0.7%, 전셋값 2% 하락…수도권은 안정"

입력 2023-06-26 18:14   수정 2023-06-27 00:26

올해 하반기 전국적으로 집값 내림 폭은 둔화하겠지만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 전셋값도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가격이 0.7% 하락해 연간 총 4.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까지 4.7% 내려간 수도권은 하반기에 안정화하며 보합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평가됐다. 지방은 5월까지 3.4%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 추가로 1.6% 떨어져 연간 5.0%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 시행과 기저효과에 의한 하락 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데다 1주택 갈아타기 수요도 시장을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거래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국 전셋값은 상반기 6.0% 떨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 추가로 하락해 연간 8.0%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남아 있는 입주 물량이 수요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보증금 미반환 이슈가 심리에 주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매매가격 부진으로 매매 수요가 줄면서 임대차 시장에 남으려는 수요가 있고, 전월세전환율 상승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 인하 등으로 다시 전세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낙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선 안 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12.9% 줄어든 200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올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주택경기 부진으로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6.6% 줄어들 것으로 봤다.

건산연은 수주 침체는 향후 건설투자 위축을 예고하는 것으로,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1.8%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0.2% 줄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0.7% 증가한 25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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