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1.7t급 전기 굴착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2020년 시제품(디벨론·사진)을 공개한 지 3년 만이다. 당초 올해 초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상품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기를 늦췄다. 기존 디젤 엔진을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대체해 진동과 소음이 적고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원주택, 작은 농장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 굴착기 가격은 4600만원으로 예상된다. 최대 1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3100만원대다. 디젤 굴착기보다 400만원가량 비싸다. 하지만 엔진오일 등 소모품이 없고 경유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총 운영 비용은 더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미니 굴착기를 시작으로 전기 및 수소로 구동하는 친환경 건설기계를 순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향후 14t급 전기 동력 굴착기를 내놓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1.9t급 전기 미니 굴착기를 내년 양산하고, 대형 건설 현장에 주로 쓰이는 20t급 이상의 대형 건설기계엔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해 2026년 상용화할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개발도 최근 착수했다. 먼 거리를 오가며 작업해야 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실내나 도심에선 전기로 구동하고, 이외엔 디젤 엔진으로 가동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규제를 늘리며 건설 현장에도 탄소 중립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아직 글로벌 경쟁사들도 전기 굴착기 제품이 미비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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