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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실행한 대량 해고, 유료화 등 전략을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등이 모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커버그가 머스크와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의미의 은어) 논란을 일으키며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경영전략에서는 머스크를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 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의 경쟁사들이 머스크의 전술을 모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CEO는 최근 NBC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역시 최근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실행한 방식이 업계 경영자들에게 어떻게 회사 조직을 만들고 생산성을 더 높일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했다. 메타는 트위터와 경쟁할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앱인 ‘스레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트위터가 광고 외 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해 유료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 수수료를 도입한 조치도 다른 업체들이 모방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다른 기업이 자사의 앱에 연결할 때 쓰는 기술 표준인 API 접근 요금으로 월 4만2000달러(약 5500만원)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레딧도 API 요금제를 도입했다. 레딧은 트위터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자 뒤를 이어 인력의 5%가량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트위터가 월 8달러(약 1만원)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메타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월 11.99달러의 유료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월 발표했다. NBC는 “머스크의 인수 뒤 트위터 규모가 크게 줄었는데도 머스크의 영향력이 지속되는 점은 놀랍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입은 8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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