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아무리 용병이라지만 전쟁 중에 총부리를 아군에게 돌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다. 세계적인 군사 강국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돈으로 용병을 사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 수지타산을 따지는 이들에게 애국심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하더라도 군율이 이렇게 엉망진창이어서 어떻게 전쟁을 치를 수 있겠나. 게다가 러시아 군 수뇌부와 용병 간 내부 권력 다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적전 분열, 일상적인 군율 이탈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입을 타격은 심각하다. 정보망 및 내부 단속 부실, 우크라이나전쟁 수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푸틴의 리더십 위기와 러시아의 균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마디로 군 기강이 엉망일 때 나라를 어떻게 위기로 몰 수 있는지를 이번 사태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재인 정권은 나라의 주적도 없애버려 군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왔다. 총을 들고 싸워야 할 순간에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으면 군인은 존재 이유가 없다. 북한의 가짜 평화쇼에 매달려 한·미 야외 훈련도 없애버려 싸우는 군대 기능을 잃어버렸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우리 군 초소를 겨냥해 총탄을 날려도 제대로 된 대응 한 번 안 했다. 그 결과 군 기강이 무너져 철책·목선 노크 귀순 등 대북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렸고, 북한 무인기가 서울 한복판을 침투해도 군은 까마득히 몰랐다. 러시아 반란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적어도 안보만큼은 국론을 결집하고, 문 정부의 안보 비정상을 바로잡아 군다운 군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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