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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쿠데타 직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정보포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일 오전 개장 직후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86.77루블까지 치솟았다. 1달러와 교환되는 루블화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3월 29일(85.25루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월 143루블까지 치솟았다가 넉 달 새 51.8루블까지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여 왔다. 올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대러 경제 제재가 한층 강화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6개월여 만에 23% 하락했다.
시장에선 루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니크레디트의 분석가들은 “(쿠데타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90루블 수준에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고 있어 루블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러시아 증시 대표 지수인 MOEX는 전장 대비 31.40포인트(1.12%) 하락한 2763.6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표시되는 지수인 RTS 역시 8.95포인트(0.86%) 낮아진 1031.04를 나타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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