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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가장 약세론자인 모건 스탠리의 미국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미국 주식이 걱정의 벽에 직면해 있으며 가까운 시일에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강세론을 펼쳐 올해 결과적으로 가장 맞는 전망을 제시한 도이치 뱅크는 지난 주 뉴욕 증시의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론을 유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은 26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역풍이 순풍보다 훨씬 더 크고 조정 위험이 이보다 더 높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월가 대다수 금융회사들보다 기업 이익 전망을 낮게 잡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S&P500 기업의 EPS를 월가 평균치인 220달러보다 낮은 185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윌슨은 상품 가격 하락과 매출에 대한 실망이 주가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장 침체에 대한 전망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크 윌슨은 S&P 500이 단기적으로 하락하고 올해말 벤치마크 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약 10% 낮은 3,900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후 내년 2분기에 4,200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수익 위험외에도 윌슨은 기록적인 수준의 재무부 국채 발행과 재정 지원 감소로 유동성이 악화되는 역풍을 거론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섹터로 눈을 돌리면서 가치주가 성장주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월가에서 가장 강세론자로 올해말 S&P500 목표치를 4,500으로 제시한 도이치 뱅크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빙키 차다는 지난주 주식 시장의 조정에도 낙관적 스탠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기업이 위험을 회피한다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 낙관적 견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업이 위험을 피하고 운전 자본을 줄이며 현금을 비축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그 같은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S&P500 상승이 소수의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이라는 점도 지적하면서 지난 해에도 에너지 주식이 오를 때 매도가 집중된 주식은 소수였다고 언급했다.
이 전략가는 메가테크 주식에 대해서는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거했으나 랠리가 금융주 등 더 넓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 호전과 더 나은 성장 전망, 연착륙 가능성 등이 시장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날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30분에 나스닥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S&P 500과 다우는 소폭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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