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7일 10: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리츠가 상장 3개월 만에 첫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오는 11월부터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차환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나이스신용평가에 신용등급을 의뢰해 첫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을 받았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오피스 자산을 보유한 스폰서 리츠다. 최대주주는 지분 46%를 보유한 한화생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수준의 5개 수도권 소재 오피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다른 오피스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와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임대료 인상 등을 통해 양호한 영업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한화리츠가 신용등급을 획득한 건 지난 3월 상장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상장 리츠는 상장 이후 1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신용등급 평정을 받아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법률에 따라 대다수 상장 리츠가 1년 이후에 신용등급을 획득해왔다. 상장 리츠는 자산 편입을 위한 대출 만기를 3~5년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서둘러서 신용등급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리츠 특성상 추가 자산 편입도 금방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장 이후 단기간에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한화리츠가 서둘러 신용등급을 받은 건 다른 상장 리츠와 달리 차입금 만기가 일찍 도래해서다.
한화리츠는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년 11월 선순위 차입금 약 3300억원을 1년물, 2년물, 3년물로 나눠 비교적 만기를 짧고 다각화했다. 올해 말부터 금리가 낮아지면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 중 오는 11월 1년물 차입금 11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 5.56%다.
이번에 한화리츠가 획득한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을 전제로 하지 않는 기업신용평가(ICR) 등급이다. 본격적인 회사채 발행을 위해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채(SB) 신용등급을 받기 전 사전 준비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첫 회사채 발행에 필요한 절차에 드는 2개월여의 시간을 감안해 우선 기업신용평가 등급을 먼저 받았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살펴 회사채 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리츠는 유상증자와 메자닌(주식관련사채), 회사채 등 모든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를 위해 한화리츠는 오는 7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자닌 발행을 위한 근거도 정관에 신설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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