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성주군에 따르면 참외 수출액은 사드 배치 지역이 발표된 2016년 5억6000만원(262t)에서 지난해 13억원(312t)으로 6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 수출액은 이미 13억원을 넘어섰다. 성주군은 올해 사상 최대치인 20억원(500t)을 목표 수출액으로 삼고 있다.
성주 참외는 총 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08년 일본을 시작으로 2010년대에는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대만이 수출 국가로 새로 추가됐다. 수출량은 6.2t이다. 이 밖에 호주, 태국과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성주 참외는 2016년 ‘전자파 괴담’으로 곤욕을 치렀다. 정부가 성주에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사드 전자파에 참외가 썩을 것” “전자레인지 참외가 된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사드 참외’ ‘전자레인지 참외’라는 꼬리표까지 붙였다. 손혜원, 표창원 전 의원 등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드 반대 집회에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고 했다. 그 결과 당시 성주 참외 가격은 전년 대비 30% 폭락하고 매출은 40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성주 참외는 뛰어난 품질로 매출을 회복했다. 2017년 5000억원을 찍은 뒤 지난해 5763억원을 기록했다. 1970년 성주군이 참외 재배에 나선 지 52년 만에 최고치다. 사드 전자파가 인체 유해 기준의 530분의 1 수준이라는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결과까지 나온 만큼 향후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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