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한 여성이 자신이 아기를 버렸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 5일 만이다.
27일 연합뉴스와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10대 후반인 여성 A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자신이 아기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아기 어머니로 보고 사체유기 등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조사에서 배에 통증을 느껴 스스로 출산하게 됐고, 이후 아기를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고,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 내용과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22일 오전 3시 20분께 울산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이 남자 영아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무게 800g, 크기 50cm 미숙아(임신 6개월 추정)로, 발견 당시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아기의 사인과 출생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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