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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팬데믹 당시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이들 투자자는 대면보다는 비대면을 선호하고, 주식이외 다양한 상품까지 투자 전선을 확대했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매우 흥미로운 변화인데, 특히 다양한 자산을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이 간다. 실제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투자트렌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국내주식 올인에서 해외주식 분산으로 투자가 다변화됐다. 주린이로 호칭되는 다수의 비대면 투자자는 국내주식으로 첫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해외주식으로 매매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주식도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럽과 일본으로 대상국가가 늘어났다. 미국의 테크 기업에 추가해서 유럽의 명품 기업과 일본의 반도체 기업까지 매매 범위가 확대됐다. 또한 개별기업 투자에서 ETF와 같은 인덱스 투자도 경험하고 있다.
둘째, 비대면 투자자의 채권투자가 급증했다. 과거 채권투자는 규모가 크고 거래가 복잡해서 초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는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변했다. 증권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개인의 채권매매가 주식매매처럼 단순해졌다. 이제는 MTS에서 소액(1,000원~)으로 본인이 원하는 채권을 쉽게 매수할 수 있다.
투자자의 채권 선택도 다변화되고 있는데, 일례로 발행주체에 따른 국채 국공채 회사채 금융채를 선택하는 경우에도 투자자별 니즈에 따라 상이하다. 만기와 신용등급에 따른 차이도 투자자가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해외채권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셋째, 자산배분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특정 자산에 편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자산을 한번에 세트메뉴로 선택해서 투자하는 경우다. 특히 본인 자신의 투자 목적을 설정하고 여기에 맞는 로보 어드바이저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
주택구매를 위한 투자, 자녀 교육을 위한 준비, 해외여행 경비를 위한 적립, 노후 생활자금 준비, 전기차 교체를 위한 투자 등 특정 목적에 맞는 AI 기반의 자산배분 상품이 대세몰이 중이다.
넷째, 베이비부머 은퇴와 맞물려 퇴직금 관리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연금시장은 DB형과 DC형의 퇴직금 적립과 IRP의 운용, 여기에 개인연금 투자로 대표되는데, 미래 준비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채권과 리츠가 대표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채권에선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주식에선 상장리츠 투자를 통해 고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리츠는 분기배당을 지급하고 있어 기업별 배당지급월을 구분해서 분산 투자하면 매월 배당을 지급받는 구조가 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증권시장에 유입된 개인투자자의 투자 트렌드 변화를 간단하게 언급했는데, “국내주식에서 해외주식으로, 채권투자에서 새로운 경험을, 로보 상품으로 자산배분 접근을, 연금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질문이 있다. 개인 투자자가 혼자 이 모든 일련의 자산관리를 다 할 수 있는가? 전문가의 조언없이 주식·채권·상품·연금을 적절하게 배분하고 관리할 수 있는가? 다양한 투자정보 매체를 통해 비대면에서 자기 주도로 대다수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지만, 글로벌 돌발 리스크와 자산가격 급변동 시기에도 나홀로 투자 결정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투자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찰스 슈왑·뱅가드·BOA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은 비대면 고객의 휴먼터치 니즈를 파악해서 일종의 하이브리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도 비대면 상담에 특화된 전문PB를 구성해서 전문가 조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PB들이 고객들의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디지털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자기주도적으로 투자하던 고객도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원포인트 상담을 적극 활용해서 본인에 맞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사례들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러한 트렌드가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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