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오는 2027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차량 소프트웨어(SW)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5년간 최대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디지털 전환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관 투자자와 주요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강화된 미래 성장 전략 및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7년 5조원으로 매출 목표를 제시해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차량 SW 부문이 연평균 19%, 엔터프라이즈 IT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최대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직원수도 현재 6000명 수준에서 2027년 8100명까지 지속적으로 늘린다.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해 배당성향의 폭은 향후 25%에서 35%까지 확대한다.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SW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환을 위해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IT·클라우드 서비스 강화 △내비SW·지도 상품성 고도화 △차량SW 적용 도메인 확대·SW개발환경/가상검증 추진 등을 진행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고객사의 규모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빌리티 ERP(전사적지원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주요 그룹사 및 대외 20여개사를 대상으로 이미 구축을 완료했거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싱가포르 HMGICS 사업 참여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품화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민감 데이터를 취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역할과 글로벌 CSP 인프라 구축·운영을 지원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 역할을 함께 확대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권역별 내비게이션·지도 내재화도 추진한다. 내비게이션 SW는 북미·유럽 시장 커넥티비티 서비스 확대, 전기차 판매 증가로 차량 내비게이션 기본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시장은 ISA 법제화로 내비게이션 탑재율이 급성장했다.
현대오토에버가 제공하는 정밀지도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의 핵심요소다. 올해 말부터 자율주행 양산 적용이 예정돼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 확산에 따라 중장기 매출 확대가 예측된다.
현대오토에버 차량SW 플랫폼 '모빌진'은 향후 2026년까지 40~50여 차종의 통합 첨단운전자보조(ADAS) 제어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산업 경험을 기반으로 SW플랫폼과 전장SW 기술을 여러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농기계 △방산 △선박 △AAM(미래항공교통) △로봇 등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HD현대 아비커스와 협력해 모빌진 플랫폼을 활용한 선박 자율주행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SW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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