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제 갈등'이 또다시 형 신 전 부회장의 패배로 끝났다.
신 전 부회장은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결과와 관련해 "이번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 범죄 사실이 입증된 사람의 이사 선임을 금지하는 정관 변경 안건 등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모두 부결됐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본인의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는 또 주총에서 롯데그룹 경영 악화에 대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책임을 묻기 위해 사전 질의서를 전달하고, 신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주총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신 회장은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사전 질의서를 통해 △롯데홀딩스 이사회 역할 및 책임 범위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우발채무 및 자금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주요 업종 성장 전략 △신 회장의 과다 겸직 및 고액 보수 △일본 롯데그룹 경영 방침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와 기업 윤리 등에 대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입장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감소해 그룹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며 "한국 롯데그룹을 경영하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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