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미국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에 보유한 36만㎡ 규모 세 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부지 면적 합계만 국제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보유 부지를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건설을 위한 금융권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에 있는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운영을 맡는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예측 시스템,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57개 물류시설을 운영 중인 CJ대한통운은 이번 협력으로 북미 물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분기 물류센터를 착공해 2026~2027년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일리노이주 엘우드, 데스플레인스와 뉴저지주 시카커스에 지어진다.
엘우드는 도로·철도 병행 운송이 가능한 미국 육상 물류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미국 대형 화물철도 기업 BNSF와 유니언퍼시픽의 터미널이 가까이 있다. 엘우드에 짓는 CJ대한통운 물류센터가 준공돼 물품이 입고되면 미국 전역에 1~2일 내 배송이 가능해진다.
데스플레인스는 미국 최대 화물 공항인 시카고 오헤어공항과 가깝다. 미국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와 인접해 있어 미국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려는 ‘K셀러’의 물류 수요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커스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 뉴욕 인근에 있다.
두 회사가 이들 지역에 물류 거점을 마련하기로 것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미국 진출 러시와 맞닿아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기업을 따라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중견·중소 협력사들은 따로 물류창고를 마련하기 힘들어 울며 겨자 먹기로 현지 물류업체에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번 북미 프로젝트가 이런 어려움을 경감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수출 기업과 e커머스 판매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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