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4월 출생아 수는 1만848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1165명)보다 12.7% 감소했다. 4월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638명이 태어난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5명)보다 0.6명 감소했다. 이 또한 4월 기준 사상 최저치다. 올 들어 4월까지의 누적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8만9536명)보다 7.6% 감소한 8만2740명으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9개월 연속 감소세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758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8% 급감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여파로 사망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월 사망자 수는 3만6673명으로 동월 기준 사상 최다였다. 다만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지난 4월 사망자 수는 동월 기준 작년(3만6673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4월 인구는 9097명 자연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자연 증가한 지역은 세종시(120명)뿐이다. 서울(-937명), 부산(-934명), 대구(-484명), 인천(-416명) 등 다른 시·도는 일제히 자연 감소했다. 전국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2개월째 자연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447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5795명)보다 8.4%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4월 기준 사상 최저치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4월 들어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던 부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혼 건수가 증가세를 유지했는데 4월 들어 갑작스레 감소했다”며 “혼인 건수가 본격적인 감소세로 돌아설지는 결혼을 많이 하는 5월 통계가 집계돼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이혼 건수는 7288건으로, 1년 전(7198건)보다 1.3% 증가했다. 혼인이 증가하면서 이혼 건수도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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