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66)가 1만km가 넘는 대장정 끝에 28일(현지시간) 바티칸에 도착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강씨는 이날 만남에서 교황에게 올해 성탄절에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강씨의 매니저인 송인엽 전 한국교원대 교수는 강씨가 지난해 8월21일 제주도를 출발해 베트남, 인도, 튀르키예,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16개국을 거쳐 313일째 바티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씨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주교황청 한국 대사관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배려로 일반알현 앞자리에 앉았고, 교리교육을 마치고 이동하는 교황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는 12월25일 성탄절에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한 강씨는 교황과의 만남에 대해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께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 오셔서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불교 신자인 강씨는 교황에게 원불교 상징인 일원상과 통일을 염원하는 시를 선물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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