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서해와 남해의 섬들에서는 꽃과 나비, 갈매기 등이 뜨거운 삶을 영위하며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산사의 템플스테이, 성경의 벽 체험으로 종교를 떠나 때로는 힐링을 통해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목포항에서 41.3㎞ 떨어진 백길해수욕장은 먼바다의 풍경을 갖춰 일반적인 서해안의 모습과는 다르다. 3㎞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것도 특징이다. 모래 결이 곱고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다.
대광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만 12㎞, 너비는 300m에 달한다. 해변이 전국에서 가장 길고 넓다. 백사장은 항공기용 유리를 만드는 데 쓰일 만큼 질이 좋은 규사로 이뤄졌다. 넓은 야영장과 잔디운동장, 체육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섬의 남쪽 끝에 있는 물망터는 밀물 때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바위와 백사장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시원한 생수는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 원산도에는 가족 단위 피서지로 유명한 오봉산해수욕장과 원산도해수욕장이 있다. 섬 주변 해안선을 따라 해식애가 발달해 바다낚시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원산도에서 가장 높은 오로봉은 여행객들이 트레킹 코스로 즐겨 찾는 곳이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으로 널리 알려져 한산대첩 기념비, 충무사, 한산정, 제승당 등의 충무공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역사적 현장을 둘러봄과 동시에 낚시, 캠핑, 트레킹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욕지도는 한때 해상에서 연중 파시(波市: 바다에서 열리는 해상 시장)가 열리던 대규모 고등어 황금어장으로 1910년에 우편소, 학교 등이 건립되고 목욕탕, 이발소, 상점, 술집 등 파시촌이 형성됐던 근대어촌의 발상지다. 경상남도는 욕지도가 가진 역사적 자원인 근대어촌 골목을 복고풍 감성을 접목해 리모델링하는 섬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거제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 지심도(只心島)라고 불린다. 남해안 섬 가운데 동백나무 개체수나 수령이 압도적이어서 ‘동백섬’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지심도는 1971년 소유권을 대한민국 국방부로 이전해 해군에서 관리했다. 2017년 거제시로 소유권을 이전해 현재까지 일제강점기 근대유산이 다수 존재하는 슬픈 역사를 간직한 섬이다.
영종도에서 자동차를 싣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도, 시도, 모도는 해변을 전시장 삼아 다양한 조각품이 전시돼 있는 섬이다. 덕적도는 트레킹코스와 해수욕장, 바다낚시터, 대형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섬이다.
백패커들의 성지 굴업도,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모래섬 풀등을 품은 대이작도, 기암괴석 절경이 아름다운 승봉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인 목섬을 가진 선재도 등 남해안 못지않은 수려한 섬이 수두룩하다. 옹진군 장봉도 또한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여름성수기를 맞아 섬을 주제로 한 ‘섬에 도도하게 살아보기’ ‘생태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윤상연/신안=임동률 기자
보령=강태우/창원=김해연/인천=강준완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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