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를 발표한 직후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내린다고 밝혔다. 제과·제빵업체들도 가격 조정 논의에 나섰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재룟값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비 상승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제과류와 아이스크림 가격을 판매 채널별로 인상해왔다. 이에 따라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고,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됐다. 또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전날 라면업체들이 국민 부담 경감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롯데웰푸드도 가격 조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고, SPC삼립은 제품 50여종의 마트·편의점 가격을 평균 10%대 인상했다.
롯데웰푸드와 SPC는 지난 2010년에도 원룟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과자 7개 제품 가격을 4∼14% 내렸고, SPC는 빵 제품 18종의 가격을 4∼10% 인하했다.
이들 업체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다른 제과·제빵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일부 라면 가격 인하를 결정하자, 오뚜기와 팔도 등도 가격 조정 검토에 나섰다.
라면업계의 이번 가격 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값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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