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는 외식업계의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고 주방 시설에 빠르게 로봇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한일오닉스가 보유한 주방시장에 특화된 대규모 영업 조직과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조리로봇 도입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을 이용한 주방 자동화 솔루션을 고도화에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웨이브가 한일오닉스의 제조 시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해 외식산업에 특화된 자체 협동로봇을 출시한다. 기존에 웨이브가 공급하던 로봇 대비 원가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고 다양한 주방에 맞춤형으로 제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는 웨이브가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후 한일오닉스를 흡수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웨이브는 이번 Series A-2 라운드를 통해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하는 웨이브 법인은 로봇기술과 대형 그룹사 고객군을 보유한 주방 혁신에 특화된 기업으로 바뀐다. 로봇 전용 반도체 기술력, 주방 중앙관제 인공지능(AI), 조리로봇 시스템을 보유한 하이테크 기업 웨이브는 전통적인 주방설계 회사 한일오닉스가 계약을 체결하고 있던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웰스토리,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그린푸드 등의 대형 고객사들을 품고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단체 급식 고객사, 호텔 고객사, 레스토랑 고객사 등에 주방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한 주방 설비를 공급해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웨이브는 최근 조리로봇을 경량화, 소형화하고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전용 반도체 개발에 돌입했다. 웨이브 조리로봇은 하나의 기구로 다양한 메뉴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더욱 많은 매장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웨이브는 한일오닉스의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지난 3월 국내 로봇 기업 중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네옴시티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PMI의 초대를 받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 글로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포럼(GPMF)에 참여했다.
김범진 웨이브 대표는 “주방 로봇 기술을 보유한 하이테크 스타트업 웨이브와 전통적인 주방설비 기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지닌 한일오닉스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면서 “웨이브는 기술적 역량과 사업적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려 주방혁신을 더욱 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