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받기 위해 양압기(CPAP)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시카고로 연설을 하러 떠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에 양압기를 착용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2008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 무호흡증에 걸린 병력을 공개했다"며 "그는 전날 양압기를 썼는데 이는 수면 무호흡증 질환자들에게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양압기는 기도 내에 압력을 지속적으로 넣어 수면 시 코골이나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들이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의료 기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또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며 '실언 제조기'(gaffee machine)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시카고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일로 약해졌느냐'는 질문을 받자 "물론"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정도나 약해졌느냐'는 후속 질문에 대해 "알기 어렵지만 그는 분명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며 "그는 전 세계에서 왕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으로 잘못 표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엔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총기규제 행사 연설에선 갑자기 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가리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4월엔 '한국'(South Korea) 대신 '남미'(South America)를 언급했다가 정정했다. 지난해 9월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해 본인 명의로 성명까지 냈던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 허공에 혼자 악수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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