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상품본부에 상품기획(MD)콘텐츠개발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점포 내 팝업스토어 입점 브랜드 관리를 전담하는 팀이다.
다른 백화점들은 명품·패션·뷰티 등 카테고리별 MD들이 정규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함께 담당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가운데 팝업스토어 전담 조직을 둔 곳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신세계는 팝업스토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팝업스토어 입점 브랜드도 명품 대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관심을 갖는 상품 중심으로 선택하고 있다. MD콘텐츠개발팀이 선보인 첫 팝업스토어 판매 상품도 명품이 아니라 중고 상품으로 정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점은 16일부터 25일까지 빈티지 업체 비바무역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기간 두 점포의 팝업스토어 합산 매출은 5억원을 나타냈다. 제품 가격이 1만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매출이란 게 자체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의 1층 핵심 영업 공간까지 팝업 마케팅 전문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강남점 1층 가운데 에스컬레이터 옆 공간 165㎡를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로 꾸몄다. 이후 경기점 지하 1층, 대구점 5층,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 등에 더 스테이지를 추가로 설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점포 1개 층을 리뉴얼하는 데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팝업스토어는 걸이와 매대를 가져다 놓는 정도면 충분한 만큼 사실상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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