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자 주가는 0.41% 내린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만3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전날 2023회계연도 3분기(3~5월)에 매출 37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6억5000만달러를 1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마이크론의 재고자산은 82억3800만달러로 직전 분기에 비해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메모리업계 감산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가는 최근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0거래일(6월 16~29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5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2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부품주들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증착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6.37% 오른 1만9380원, 반도체 재료업체인 동진쎄미켐은 3.31% 오른 3만9000원에 마감했다. 신성이엔지(9.52%), 인텍플러스(14.17%) 등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는 더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대덕전자와 이수페타시스도 이날 장중 각각 3만2850원, 2만99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감산을 선언한 만큼 그 효과가 당장 삼성전자 실적에 반영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2000억원을 소폭 밑돌 전망”이라며 “감산에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3분기부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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