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간담회 영상 공개...덕담, 2라운드 로스터에 포함
글로벌 e스포츠 구단 DRX가 지난 28일에 진행된 2023 DRX 리그오브레전드팀 팬 간담회 전체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9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오는 7월 2일 이후에 비공개 처리된다. DRX는 지난해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력 선수들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며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스프링 시즌 3승 15패로 10개 팀 중 9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현재 진행 중인 서머 시즌도 2승 5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농심 레드포스와 리브 샌드박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2연승을 기록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DRX는 팬들의 불만이 커지자 지난 28일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해당 행사에는 최상인 DRX 대표, 최병훈 단장, 김목경 감독, 신동욱 코치 등이 참석해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시작에 앞서 최 대표는 “어려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목경 감독 역시 “안 좋은 성적으로 인한 (팬 여러분의) 걱정으로 이런 자리 마련됐다는 것 잘 알고 있다”라면서 “저도 선수들도 아직 이번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팀을 떠남으로써 책임을 지겠다"라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간담회는 팬들에게 받은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시작됐다. 롤드컵 이후 로스터 관련 질문들이 먼저 쏟아졌다. 팬들은 "롤드컵 우승 이후 선수단 FA를 대비한 사전 준비는 없었나", "최초의 방향성은 무엇이었냐" 등의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FA에 앞서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롤드컵 결승이 11월 초에 끝났다. 이후 미국에서 포상여행을 갔다가 돌아와서 실질적으로 FA 시작일까지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라며 "그 사이에 선수들이 집에도 다녀오고 하느라 시간을 쪼개서 대화 나눴지만 미리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향성에 대해서 그는 "기본적으로 5인 재계약을 생각하고 진행했다"라며 "롤드컵 기간에도 선수들과 재계약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그 부분에 집중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DRX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혔던 표식(홍창현)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팀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보다는 1차 연봉 협상 진행했을 때 선수와 팀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5인 재계약을 진행하다가 여러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새로운 플랜 등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선수단과 연봉 협상 관련해서 얼마나 차이가 존재했느냐는 질문에 최 단장은 "구체적 액수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희가 생각한 액수보다 큰 부분이 있었다"라면서 "선수 측에서 기존 연봉의 두 배 정도를 원했지만 구단의 가용예산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서머 시즌을 앞두고 별도 영입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스프링 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라며 "다른 팀과 트레이드, 추가적인 선수 영입도 고려했지만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덕담(서대길)의 로스터 제외와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다. 최 단장은 "스프링 당시 (덕담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을 때 실수가 많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라며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FA 등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DRX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2라운드부터는 통합 로스터에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덕담은 서머 스플릿 2라운드에는 LCK 혹은 LCK CL(챌린저스 리그) 무대에 등장할 수 있게 됐다.
총 2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위에 언급된 내용 외에도 향후 선수단 운영 방향 등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마무리 발언에서 최 대표는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더 겸허해짐을 느꼈다"라며 "최선을 다해서 팬 여러분이 바라는 것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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