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해 3월(1.9%) 이후 14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2월(1.1%)과 3월(1.1%) 두 달 연속 상승하며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달 1.3% 급락했다.
광공업 생산이 3.2%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통신·방송장비(-16.9%)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자동차(8.7%), 반도체(4.4%)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2.7%)가 늘었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든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감소했다. 전문·과학·기술(3.2%)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금융·보험(-4.1%), 숙박·음식(-4.5%)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0.5%),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모두 늘었다. 특히 평년 대비 이른 더위와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소매 업태 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2%), 무점포소매(2.2%), 백화점(2.3%)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23.8%), 전문소매점(-1%), 편의점(-4.6%), 슈퍼마켓 및 잡화점(-1%), 대형마트(-0.1%)에선 감소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3.5% 증가했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6%)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6.2%)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항공기 수입은 2740만달러로 전달(2080만달러)보다 660만달러 급증했다.
다만 국내 기계수주는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10.9%) 및 공공(-24.2%)에서 수주가 모두 줄었다.
건설기성은 0.5% 증가했다.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0.7%)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9.9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와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입액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98.4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장단기 금리차,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지만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정보·기술(IT) 경기의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 높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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