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기준 닭고기(육계) 도매가격은 ㎏당 3753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3620원 ) 대비 3.7% 올랐다. 소매가격은 ㎏당 6271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5655원)과 비교해 10.9% 올랐다.
올해 사룟값, 전기세 등 생산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사육농가들이 닭 사육 마릿수를 줄인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계 사육 마릿수는 8885만2000마리로 전년 동기(8999만 마리) 대비 1.3% 줄었다.
인건비, 물류비가 오르며 닭을 주재료로 하는 대표 보양식 삼계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전년 동월(1만4577원)에 비해 12.7% 올랐다.
정부는 향후 보양식 수요 증가로 육계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수입 닭고기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기본세율이 20~30%인 수입 닭고기 3만t에는 연말까지 0% 세율이 적용된다.
여름철 인기 외식 메뉴인 냉면 가격 역시 상승세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서울 10개 지역의 음식점 10곳의 평균 냉면값은 지난해보다 7%, 2018년보다 29.5% 상승했다. 2018년 8300원이었던 냉면 가격은 2021년 9150원, 2022년 1만50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1만750원을 기록했다.
냉면 가격을 끌어올린 것 역시 식재료 값이다.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자사의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앱 ‘식봄’에서 거래되는 식자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5월 냉면면(2㎏)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3% 올랐다. 냉면육수(10㎏)의 가격도 8% 인상됐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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