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6.2% 상승했다.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7%)의 두 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KODEX 삼성그룹’과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각각 9.3%, 9.1% 오르는 데 그쳤다. ‘KOSEF SK그룹대표주’는 15.1% 올랐다.
현대차그룹 ETF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편입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현대차(비중 24.68%), 기아(24.43%), 현대모비스(15.53%), 현대제철(10.12%) 등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 HD현대(3.45%), HD한국조선해양(3.21%) 등 HD현대그룹에도 투자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점유율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각각 36.8%, 49.2% 올랐다.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계열사들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각각 35%, 21% 오른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가 대표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65% 급등했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업체의 해외 수주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그룹사 의존도가 낮아지고 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있어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품사의 해외 수주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실력을 입증해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그룹주 ETF는 핵심 편입 종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꺾이고 있다. KOSEF SK그룹대표주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초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SK이노베이션이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과 지주사인 SK㈜ 등 주요 편입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KODEX 삼성그룹 ETF는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주요 편입 종목이 박스권에 갇혔다. 편입 비중 1위 삼성전자는 올 들어 30% 올랐으나 펀드 전체 수익률을 들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도 비슷한 이유로 수익률이 정체된 모습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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