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출도 곧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월 수출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6%에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월별 수출 감소율은 1월 16.4%, 2월 7.7%, 3월 13.8%, 4월 14.4%, 5월 15.2%였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지난달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품목의 수출이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89억달러로 11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출액 자체는 연중 최대 규모였다.
지역별로는 보면 6대 지역 중 3개 지역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유럽연합(EU)이 61억9000만달러(18.2%), 중남미가 25억4000만달러(9.2%), 중동이 16억4000만달러(14%)를 나타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작년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9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105억달러였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은 16.6% 줄어든 85억8000만달러였다. 다만 대중 수출은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억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 수출 감소율도 올 들어 가장 낮았다.
6월 수입액 감소엔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전년 대비 27.3% 감소한 9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수출 경기의 진정한 국면 전환은 오는 9~10월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상품 등의 수출 회복이 이뤄져야 흑자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개월 만에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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