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장관 극찬했는데…포탄 파편에 뚫린 프랑스 경전차

입력 2023-07-03 12:56   수정 2023-07-03 13:33


우크라이나군의 한 사령관이 프랑스로부터 지원받은 경전차가 포탄 파편도 방어하지 못할 정도로 방호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2일(현지 시각)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MX-10RC 경전차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의 한 사령관은 "무기도 좋고 관측 장비도 매우 훌륭하지만 안타깝게도 장갑의 두께가 얇아서 최전선에서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52㎜ 포탄이 근처에서 폭발해 포탄 파편이 AMX-10RC 경전차를 그대로 관통해 승무원 4명 전원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 기종을 전투에 내보내는 것은 승무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MX-10RC 경전차는 프랑스가 1970년대 개발한 것으로, 기동성이 뛰어나 정찰 임무나 화력 지원용 등에 사용된다. 프랑스 국방부에 따르면 AMX-10RC의 전투 중량은 20t 정도로, 프랑스 주력전차 르클레르의 3분의 1 수준이다. 차륜식 육륜 구동 경전차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105㎜ 포를 장착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는 AMX-10RC 경전차의 방호력에 대해서는 보병의 가벼운 사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이 기종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감사를 표했다. 이후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AMX-10RC 경전차를 직접 시운전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경전차의 빠른 속도에 놀란 듯 탄성을 지르며 "이 경전차는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의 영토 해방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프랑스산 AMX-10RC 경전차를 몇 대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인 오릭스는 우크라이나가 교전 과정에서 AMX-10RC 경전차를 3대 잃었다고 집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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