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 대표의 비판을 '막말'로 규정하고 그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울산시당 워크숍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결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마약 망언과 아들의 코인 관련 대국민 거짓말에 대해 제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는 여당 대표의 망언은 참으로 기가 막힌다"면서 김 대표가 '금도'를 어겼다고 지적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도 "김 대표는 말씀할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을 하는 것 같다"고 재차 비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민주당을 향해 마약을 언급하며 대야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움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