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를 상대로 추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미접종자에 비해 주요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코로나19 후유증)' 중간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내 오미크론 유행 시기인 지난해 1월~4월 확진된 약 1200만 명을 대상으로 확진 이후 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 대비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질환(허혈성심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정지), 혈전관련 질환(폐색전증, 정맥혈전증), 신장질환(급성신부전, 혈액투석), 호흡기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간경화, 당뇨병 등의 질환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발생은 2차례 이상 예방 접종한 집단에서 54%, 간질성 폐질환 발생은 62% 낮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3회 이상 백신을 맞은 경우 2회 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심장질환(심부전 15%, 부정맥 16%, 심정지 27%), 신장질환(혈액투석 27%) 등의 질환 발생 위험이 추가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2년 1개월간의 국내 양상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후유증인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례는 총 9만4000명으로 확진자의 0.4% 수준으로 나왔다.
질병청은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급성기에 복용한 치료제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조사 연구사업에서 소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장기관찰 임상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를 위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고, 만성기침과 호흡곤란, 피로 등 지속되는 증상이 있는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 장희창 소장은 “국내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조사연구는 진료지침 제시 및 관리대책 방안 마련을 위해 중요하다”면서 “조사연구가 충실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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