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 기대감에…주가도 나는 UAM 기업들

입력 2023-07-03 16:39   수정 2023-07-03 16:43


'하늘을 나는 차'로 통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최근 뚜렷하다. 다음달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K-UAM) 실증 사업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몰린 영향이다.

3일 광섬유 관성센서기업 파이버프로는 주당 49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이 0.1% 올랐지만 지난 6개월간 주가 상승폭은 121.40%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80.92% 상승했다. K-UAM 실증 컨소시엄을 각각 주도해 꾸린 한화시스템은 39.71%, 캔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18.54% 올랐다.

UAM은 프로펠러와 날개를 달아 수직 이·착륙하는 전기동력 비행체에 사람이 타 이동하는 교통 체계다. 드론·헬리콥터·비행기의 하이브리드 격인 셈이다. 헬리콥터보다 소음과 주변 진동이 훨씬 적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상공 300~600m 하늘길을 쓰기 때문에 지상 교통정체로부터 자유롭다. 기체 종류에 따라 최고 시속 100~300㎞을 낼 수 있다. 현실화하면 서울 강남에서 김포국제공항까지 약 10여분만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가 작년 70억달러(약 8조7900억원)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851조3400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2025년을 UAM 상용화 서비스 도입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 등은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K-UAM 1단계 실증을 벌인다. 첫 대규모 UAM 실증 사업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상 조건과 도시 여건에 맞는 UAM 운용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UAM은 교통체계 전반을 아우른다. 상공관제망을 담당할 통신사, 버티포트(이착륙장)을 구축할 건설사, 이용자 플랫폼을 담당할 플랫폼 기업 등도 참여하는 이유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주로 UAM 기체·솔루션·센서 관련 기업에 몰리는 모양새다. UAM 상용화가 본격화 될 경우 가장 수요가 넓은 폭으로 확대될 분야라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조비애비에이션이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자체 기체 시험비행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다”며 “후발 사업자들에게는 FAA 승인 기준점을 제시한 셈이라 산업 전반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조비애비에이션의 주식은 지난 6개월간 미 뉴욕증시에서 가격이 200% 뛰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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