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일으켰던 동일산업 등 5개 종목 다수가 3일 거래가 재개하자마자 다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일산업과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등 4개 종목은 이날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가격 제한 폭까지 내린 상태에서 가격을 유지하다 장을 마쳤다. 만호제강도 개장 직후 28.71% 하락하며 하한가에 근접했다.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가 10.59% 하락한 4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5개 종목은 지난달 14일 비슷한 시간에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생한 'CFD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자 한국거래소는 이튿날부터 해당 종목들에 매매 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이들 종목과 관련된 불공정 거래가 있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서울남부지검이 혐의자 대상 압수수색,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을 했다며 5개 종목의 거래 재개 방침을 밝혔다. 주가조작 혐의 계좌는 하한가 종목 유통물량의 평균 10%, 최대 20%를 보유하고 있어 거래가 지속했다면 이들의 매도 물량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개 종목의 매매 거래 정지와 시세조종 계좌에 대한 추징보전 명령을 통해 시세조종 사실을 모르고 신규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혐의자들의 범죄 재산 은닉을 방지했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들이 당분간 하한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CFD 사태 때 선광, 서울가스 등은 길게는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추가 하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용 비중이 1.26%로 낮은 만호제강만이 이날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신용 비중은 대한방직(6.48%), 동일금속(5.57%), 방림(5.37%), 동일산업(3.79%) 순으로 높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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