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명문대 의과대학 출신 박사가 고등학교 보건 담당 직원으로 취업한 소식이 전해졌다.
3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는 푸단대 부속 고등학교가 최근 보건 요원 공모를 통해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박사를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고등학교 보건 요원은 보건 및 전염병 예방 업무와 학생들의 건강 상태 파악,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 기록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번 보건 요원 채용에는 적잖은 현직 의료 분야 종사자들이 지원했다"면서 "상하이교통대 의대 임상학과 박사인 A씨를 채용키로 결정했고, 곧 공고할 것"이라며 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명문대 의과대학 박사 과정까지 밟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고교 보건 요원이라니…", "취업 문이 얼마나 좁은지 실감 난다", "바늘구멍 취업난에 그나마 일자리를 찾았으니 행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최근 학생 기숙사 관리센터 직원 2명을 뽑은 산둥대는 하얼빈 공대 석사생과 호주 애들레이드 석사생을 채용했고, 지난달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행정직원 1명을 모집하자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는 물론 영국 왕립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각국의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몰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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