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2년여 만에 증가…서울·세종 70%대↑

입력 2023-07-03 18:19   수정 2023-07-04 00:32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2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과 세종 지역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70% 이상 늘어나는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40조원 규모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등이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12만3069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11만4447건)보다 7.5%(8622건) 늘었다. 반기별 아파트 매매량이 전 반기보다 증가한 것은 2021년 상반기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2년 반 만이다. 2021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하반기에 비해 22.6% 감소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21년 하반기에 20.6% 줄었고 2022년 상·하반기에 37.8%씩 감소하는 등 2년 내내 하락세였다.

올해 지역별로는 세종과 서울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세종시는 올 상반기 2038건의 거래가 이뤄져 지난해 하반기(1138건)보다 79.1%(900건)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5453건이 손바뀜했던 서울은 올 상반기 9662건으로 77.2%(4509건) 늘었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증가 폭도 컸다.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3만1127건이 손바뀜해 지난해 하반기(2만2410건)보다 38.9%(8717건) 급증했다. 인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5.4%(2131건) 많은 8159건이 거래됐다. 대구(21.1%), 대전(10.7%), 광주(10%), 부산(9.7%)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제주는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이 647건에 그쳐 지난해(1290건)보다 49.8% 감소했다. 강원(6016→4502건), 전북(6457→4909건), 경남(1만1436→9208건) 등도 거래가 줄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가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고 분양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에는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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