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030년까지 철강, 2차전지 소재, 수소 등에 121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73조원은 포스코가 있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을 중심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1기 설비는 쇳물을 생산하는 1고로를 포함해 제선, 제강, 압연, 후판 등 부대 라인을 말한다. 이 설비를 모두 갖춰야 일관제철소라고 부른다.
최 회장은 “포항 1기 종합 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철강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7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121조원 중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연간 생산 유발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가 각각 121조원, 약 3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그룹 내 철강 사업을 하는 포스코는 2050년까지 현재의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여기에 공급되는 수소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2050년까지 연 700만t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2차전지 소재에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투자를 담당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몇 년 사이 양극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의 올해 2차전지 소재 수주액은 83조원에 달한다. 3일 행사에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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