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와 함께 산책하던 견주가 목줄이 풀린 다른 핏불의 공격을 받아 혈투를 벌인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일 남성 A씨는 강아지와 산책 중 핏불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산책 중 목줄 풀린 핏불이 달려들어 만신창이가 됐다. 제가 먼저 멀리서 핏불 발견해서 바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미 핏불도 우리 아이(진돗개) 발견해서 미친 듯이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 피하기 힘들 것 같아서 발로 차버리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두 마리 서로 물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온몸으로 핏불 잡아서 때리고 패고, 온 힘 다해 간신히 떼어내는 데 성공해서 겨우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핏불 견주는 여성이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는 "우리 개는 동물병원 가서 치료받았는데 여기저기 상처도 많고 다리도 절었다"라며 "저도 병원 진료받았다. 타박상에 멍도 들고 물린 상처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목줄 풀린 개한테 당한 적 있는데 또 이런 일 당할 줄은 몰랐다"며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맹견 키우시는 분들 항상 조심해주세요. 저도 산책시킬 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느 정도 긴장감 유지하면서 다니는데, 간혹 큰 개 산책시키는 여성분들 보면 불안하다"고 덧붙이며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공격당한 진돗개의 얼굴은 상처 입은 상태였고, A씨 바지는 핏자국이 있었다.
누리꾼들은 "진돗개였으니 망정이지 소형견이었으면 큰 일 날뻔했다", "핏불은 목줄이 아니라 입마개 차야하는 것 아니냐"라며 공분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핏불테리어·도사견 등 맹견과 외출할 땐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가슴줄은 안 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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