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대신 주유를 해주는 댓가로 '주유비'를 받는 주유소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저가로 운전자들을 유혹한 뒤 막상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고 하면 주유비를 따로 받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게 많은 운전자들의 지적이다.
최근 '신속주유서비스'라는 이름으로 2000원을 기름값과 따로 받는 경기 부천의 한 주유소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해당 주유소를 방문한 후기와 함께 황당했다는 반응을 토로한 글들이 화제를 모았다.
기름이 거의 바닥나 해당 주유소로 급히 들어갔다는 A씨는 지난 2일 "신속주유서비스 2000원이라는 말이 쓰여 있길래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일단 기름이 급해 들어갔다"며 "그랬더니 기름값 외 서비스료로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더라"고 전했다.
황당함을 느낀 A씨가 주유소 측에 문의한 결과 "주유를 빨리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받는 서비스 비용"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유는 기계가 하는데, 빨리하고 말 게 있나. 천천히 넣으면 안 받느냐"고 되물었지만, 주유소 측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A씨가 '셀프'로 넣겠다고 하자 이 역시 "안 된다"고 거부했다고.
지난 5월 이 주유소를 방문했다는 B씨는 "동네에 기름값이 싸길래 왔더니 별도로 2000원을 받는다"며 "기름이 바닥나서 이 악물고 넣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준 이 주유소는 휘발유는 리터 당 1498원, 경유는 1308원을 받고 있었다. 주변 주유소 대비 50~60원 이상 싼값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소비자 기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경닷컴은 해당 주유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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