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로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소재를 생산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전기차에 IRA가 규정한 조건을 충족한 배터리를 탑재하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보조금과 세액공제 등을 내걸자 배터리·전기차 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독 공장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셀 제조업체, 완성차업체와의 합작공장 설립도 나서고 있다.
북미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IRA에 따르면 양극재, 음극재, 양극박, 음극박 등 주요 핵심 소재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경우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에 가장 먼저 진출 계획을 밝힌 배터리 소재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2027년까지 30억달러(약 3조8415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에 연산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인근에 총 172만㎡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해당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5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진출을 위해 GM과 합작회사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얼티엄캠은 지난해 7월 총 6억3300만달러(8116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 중이다. 캐나다 내 첫 양극재 공장인 만큼 캐나다 연방 정부와 캐나다 연방 정부와 퀘벡 주 정부로부터도 대규모 인센티브도 약속받았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7월부터 퀘벡주에 연산 1만8000t 규모 전지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지박은 배터리의 음극재 부분을 코딩하는 얇은 구리막이다. 배터리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알미늄과 합작회사 ‘롯데알미늄머티리얼즈USA’를 설립하고 미국에 양극박 공장을 건설항 예정이다. 롯데알미늄머티리얼즈USA는 33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에 연산 3만6000t 규모 양극박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박은 알루미늄을 2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얇게 가공해 만든 전기차 배터리 부품으로 전기차 배터리 내에서 전자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과 코스모신소재는 오는 2025년 북미 지역에 양극재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부지 결정을 위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엘앤에프도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함께 미국 내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1위 동박제조업체 SK넥실릭스 역시 미국 내 동박생산거점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와 SK넥실리스 모두 북미 진출을 결정했고 정확한 시기나 지역은 올해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