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때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다고 밝힌 데 대해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말을 보태 진흙탕 싸움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 전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아는 이야기가 좀 몇 가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의 '폭탄 발언'으로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끼리의 갈등과 충돌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까지 말을 보태는 것은 저희 민주당한테도 또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행자가 재차 추 장관 발언의 사실 여부를 묻자 "더 이상 제가 말을 보태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마이TV 유튜브 방송에 나와 지난 2020년 12월 청와대의 요구로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추진하는 등 극한의 갈등을 빚었는데, 청와대에서 먼저 추 전 장관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 농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퇴 요구를 받은 날 검찰총장 징계 관련 보고차 문 대통령을 만났다며 "절 유임시켜야 수습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갔다. 결론은 똑같았다"라고 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유임 주장을 펴는 추 전 장관에게 '당에서 요구하고,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추 전 장관은 말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월 임명된 추 전 장관은 임기 내내 윤 전 총장과 검찰 인사(人事), 채널A 검언 유착 의혹 사건 등으로 대립하는 등 소위 '추·윤 갈등' 사태를 빚은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12월 16일 청와대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전 총장 징계 의결 결과(정직 2개월)를 보고하는 자리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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