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제마진 급락해 실적 악화할 것…목표가↓"-DB

입력 2023-07-04 08:53   수정 2023-07-04 08:54


DB금융투자는 4일 S-Oil(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이 급락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정유 업황과 에쓰오일의 주가가 바닥에 위치했다는 관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승재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1분기 배럴 당 15.6달러 수준이었던 에쓰오일의 정제마진도 2분기 8.2달러로 하락했다"며 "정기보수 영향까지 겹쳐 정유 부문은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등·경유 마진은 4월을 저점으로 조금씩 안정되고 있어 정유 업황은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536억원으로 추정했다. 정유 부문은 202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승재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바닥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황에 대한 우려로 에쓰오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까지 추락했다"며 "경기에 민감한 정유주 특성상 현재 상황은 비중을 확대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승재 연구원은 에쓰오일에 투자하려면 유가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OPEC+의 적극적인 감산에도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자적으로 감산하는 점을 봤을 때, OPEC+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유가 변동성을 확인해 투자해야 하며 8~9월 이후 에쓰오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회원국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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