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청약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잖아요. 앞서 분양했던 동대문구 휘경동이나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청약을 넣었는데 다 떨어졌거든요. 일단은 청약부터 넣고 고민해보려고 합니다."(모델하우스를 방문한 30대 이모씨)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청량리7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다. '로또' 수준은 아니더라도 시세 차익이 어느 정도 보장된 아파트다. 청량리에 오래 살았던 원주민부터 서울 각 지역에서 온 예비 청약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서울 청약 시장 분위기마저 살아나면서 더 이상 청약을 미루기 어려운 환경이 돼서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롯데건설이 청량리7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지하 6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 39~84㎡, 761가구 규모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는 조합원이 모두 가져갔고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전용 51㎡와 전용 59㎡ 173가구다.
분양가는 3.3㎡ 당 3300만원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1㎡A는 7억2800만원(이하 최고가 기준), 59㎡A는 8억2800만원, 59㎡B는 8억47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분양가는 9억원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일대에 있는 입주 단지들과 비교하면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농동에 있는 '래미안크레시티'(2013년 입주·2397가구) 전용 59㎡ 지난달 9억3000만~10억3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와 단순 비교하면 8300만원~1억8800만원가량 차이 난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청량리역 일대에 있는 입주 10년 차 단지도 3.3㎡당 3800만원 수준이고 최근에 역 근처에 분양한 단지들은 3.3㎡당 4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며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는 "분양가가 8억원이면 비싼 것 같다"면서도 "요즘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인데다 경기, 인천 등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른다고 해서 청약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청약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서울에서 일하는 청년부터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70대 고령층 등 단지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30대 이모씨는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에 청약을 다 넣었는데 번번이 떨어졌다"며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이후 고민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나. 손을 놓고 있다가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 같아 서울 내에서 분양하는 단지에는 청약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사는 30대 한 신혼부부는 "현재 거주 중인 곳보다 더 넓은 곳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싶어서 보러 왔다"며 분양가, 마감재, 학군지 등을 내부 직원에게 꼼꼼하게 물었다.
70대 이모씨도 "청량리에 57년 동안 살았는데 자녀들이 다 출가하고 남편과 둘이 살고 있다"며 "지금 사는 곳보다는 면적이 작아지지만, 새집이라 살기가 편할 것 같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단지 청약 일정은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청약, 12일 2순위 청약받는다. 이후 18일 당첨자 발표, 30일부터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분양권 전매제한은 1년이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은 주택을 보유해도 청약할 수 있다. 1순위는 전용 85㎡ 이하만 있어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송렬/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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