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가 전기자동차의 미래 기술로 꼽히는 무선충전과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북TP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2027년부터 연 4만~5만개씩 배출될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활용)과 전기차 무선충전 관련 첨단기술 개발 및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고 4일 발표했다.
하인성 경북TP 원장은 지난달 15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함께 뮌헨에서 독일 전기전자기술협회(VDE) 및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사용후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관련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TP는 또 2019년 세계 최초로 삼성 스마트폰 급속충전 국제규격 WPC 인증시험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전기차 무선충전 국제표준인 SAE(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의 J2954 성능시험기관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경북TP가 이처럼 국제표준 선점에 나선 것은 2차전지 시장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사용후 배터리의 재활용 및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과 표준이 전기차와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영주 경북TP 2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은 “2027년부터는 한 해 4만~5만 개의 전기차 배터리가 나오게 되지만 사용후 성능평가와 안전에 관한 기술 및 국제표준이 없으면 큰 시장을 놓치게 된다”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상북도와 경북TP는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지금까지 5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2022년에는 무선충전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받아 2026년까지 3개의 실증연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와 경북TP는 2차전지산업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의 2차전지 양극재산업 특화단지 최종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하 원장은 “2차전지 시장의 90% 이상이 유럽과 북미, 중국에 집중돼 있어 배터리의 탈거 보관, 수출입, 재사용 및 재활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국제표준 정립 및 규제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혁신특구 등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TP는 테크노파크 운영 경험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수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에티오피아 섬유테크노파크 구축으로 시작된 경북TP의 테크노파크 수출사업은 8개국, 15개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확대돼 규모가 663억원에 달한다.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에티오피아에 54억원, 과테말라에 68억원, 우즈베키스탄에 약 10억원의 기업 수출을 지원했다.
하 원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부족한 고급 인력 확보, 대학의 유학생 유치, 글로벌캠퍼스 운영 등 경북의 글로벌화에 경북TP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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