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재단장한 식품관에 ‘가스트로 테이블’(사진)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미식(gastronomy)’과 ‘테이블(table)’의 합성어다. 공간 기획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을 들였다.
가스트로 테이블은 인테리어, 서비스, 상품기획(MD) 등을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반적인 브랜드 콘셉트는 정구호 디자이너와 협업해 진행했다. 정 디자이너는 가스트로 테이블 직원들의 유니폼은 물론 쇼핑백, 스티커, 물티슈 등 해당 공간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모품의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다.
방문객이 SNS에 인증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디자인도 강조했다. 가스트로 테이블의 공간 디자인은 더현대서울, 더현대대구 지하 1층 공간 디자인을 담당했던 일본 건축사무소 시나토가 맡았다.
시나토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잘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다. 실내정원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밝은 조명과 화이트 톤의 노출 천장을 활용했다.
서비스도 고급 레스토랑 수준으로 높였다. 기존의 상당수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는 고객이 직접 음식을 받아와야 하지만, 가스트로 테이블에선 직원이 서빙해 준다.
백화점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미식 브랜드도 많다. 정호영 셰프의 ‘샤브카덴’, 우정욱 셰프의 ‘가지가지’, 문승주 셰프의 ‘마키 산다이’ 등은 셰프들이 가스트로 테이블 입점을 위해 별도로 론칭한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가스트로 테이블 브랜드를 서울 주요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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