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수업 과정에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를 도입한 고교가 등장했다. 지난해 AICE 시험에 도전했던 서울 월계동 광운인공지능고가 주인공이다. 지난 시험에선 1학년 학생 60명이 응시해 54명이 합격 기준 점수(80점)를 넘겼다. 만점자도 37명에 달했다. AICE 베이식 전형 평균 합격률(56%)을 웃도는 성과였다.
올해는 좀 더 본격적으로 AICE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주 3시간이 할당된 ‘인공지능 기초’ 수업을 통해 AICE에 대비하고 있다. 정규 수업 시간을 할애해 세세한 내용까지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역량이 껑충 뛰었다. AICE 시험을 총괄하는 이기준 광운인공지능고 인공지능컴퓨팅과 부장교사는 “작년까지는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는 인공지능(AI) 교과서로 가르쳐 학생들이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우지 못했다”며 “올해 AICE 교재를 쓴 이후부터는 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뤄 학생들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이식에 응시했던 학생들은 다음 단계인 준전문가 시험 어소시에이트에 도전할 예정이다. 어소시에이트는 베이식과 달리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의 이해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모델링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학교의 최종 목적은 1학년 때 AICE 베이식을, 2·3학년 때 어소시에이트를 취득하는 것이다. 기본 단계인 베이식은 한 학기 동안 대비해 7월에 응시하고, 심화 단계인 어소시에이트는 1년간 준비해 11월에 응시하는 식이다. 이번 시험 이후에도 전문가를 겨냥한 프로페셔널 등 더 높은 단계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장 교사들은 AICE 시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실용성을 꼽고 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보니 학생들이 쉽게 흥미를 느끼고 빠르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교육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한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이 부장교사는 “무엇보다도 자격증 취득이라는 확실한 동기가 있어 학생들이 열심히 시험 대비에 임한다”며 “작년 시험을 치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막연하게 머릿속에만 있던 개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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