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회사 임직원이 시간에 맞춰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광경을 보기 힘들어졌다. 단체급식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과거 사업모델에 안주했다가는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1위 단체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가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웰스토리는 손님의 식사 이력과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메뉴를 추천하고, AI가 잔반을 분석해 최적의 식자재 공급량을 예측하는 등 ‘미래형 급식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변화를 거듭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최종 목표다.
올해부터는 초급 및 중급 단계 데이터 분석 교육에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자격 취득 과정을 도입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 중 AICE 취득에 필요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베이식 과정에는 57명이 응시해 31명이 합격했다. 진행 중인 어소시에이트 과정에는 21명이 응시해 시험을 앞두고 있다.
8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하는 베이식 단계에 우수한 성적(90점)으로 통과한 7년차 영양사 A씨는 “AICE 응시 전 회사에서 마련해 준 내부 전문가 특강을 통해 기초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AICE 수료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메뉴 조합을 꾸리는 데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은 삼성웰스토리 탤런트케어그룹 프로는 “AICE 난이도가 나뉘어 있어 임직원의 수준과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수립할 수 있었다”며 “AICE 취득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데이터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에서 베이식 과정 합격자들을 분석한 결과 영양사, 식자재 바이어, 사무직군 등 연차와 직무가 다양했다.
삼성웰스토리는 데이터 활용 능력이 우수한 임직원에게 연계 과정 우선 수강 혜택을 제공하고, 성장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데이터 학습을 독려할 계획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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