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NO) 재팬' 여파로 한국 시장 공략에 애를 먹었던 렉서스와 도요타의 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양사가 최근 출시한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량 판매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차량 165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량이 125.5%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렉서스는 볼보(1372대)를 제치고 지난달 판매 3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차량 판매량은 6950대로, 지난해보다 121.1% 급증했다.
도요타의 차량 판매도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96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4.3%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으론 3978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38.9% 증가했다.
업계에선 2019년부터 시작된 노재팬이 수그러지면서 렉서스와 도요타의 차량 판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봤다.
도요타는 최근 국내 시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크라운을, 렉서스는 첫 순수 전기차인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뉴 제너레이션 RX' 등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 상태다.
한편 올해 상반기 누적 수입차 판매 대수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9% 증가한 2만6756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 업체는 BMW(8100대)였다. 메르세데스벤츠(8003대)를 2위로 밀어냈다. 이어 렉서스, 볼보(1372대), 아우디(1347대), 포르쉐(1109대), 미니(970대), 도요타, 폭스바겐(538대), 랜드로버(507대)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BMW의 5시리즈(2693대)였다. 벤츠 E클래스(2091대), 벤츠 S클래스(1619대), 렉서스 ES(825대), 벤츠 GLE(77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 판매도 늘었다. 연료별로 보면 가솔린이 1만1966대(44.7%)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 8285대(31.0%), 전기 2694대(10.1%), 디젤 2306대(8.6%),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505대(5.6%) 순이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만5990대(59.8%), 법인 구매가 1만766대(40.2%)였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반적으로 원활한 물량수급 및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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