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약을 한 울산 ‘태화강 반도유보라 팰라티움’ 단지 내 상가는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호실에 ‘월 임대료 3년간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단지 내 상가는 반도건설이 울산 중구에 지은 최고 49층짜리 주상복합 단지의 지하 1층~지상 3층에 조성됐다.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 마감됐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한파로 단지 내 상가 마케팅 방안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월세 수익률 보장 등을 내세운 상가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한 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위축된 여파다.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는 주택 시장과 달리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임대수익률 보장제는 수분양자의 기대수익률을 일정 기간 보장하는 일종의 금융 혜택이다. 상권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고 공실에 따른 자금 부담도 줄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태화강 반도유보라 팰라티움 단지 내 상가는 ‘3년 월세 보장’이라는 조건 외에도 총 99개 실 가운데 37개 실만 나눠서 분양했다. 상가 투자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만큼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놓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분양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이번에 공급한 37개 실이 괜찮은 실적을 보였다”며 “워낙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실제 계약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 업무·상업지역인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에 짓는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 역시 임대보장 3년을 내걸었다. 3년간 5%의 임대수익률 보장제를 적용하고 계약자가 직접 운영하거나 임차인을 구할 경우에도 3.5%의 임대수익을 제공키로 했다. 모든 호실이 도로에 접하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배치해 가시성이 높은 상가다.
경남 거제시의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의 단지 내 상가도 준공 후 2년간 수익률 5%를 보장해주는 임대수익률 보장제를 선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수익률을 보장하는 건 사실상 10~15% 정도 할인해 분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커서 효과가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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