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는 더 큰 포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아시아 헬스케어 산업 허브로 육성해야 합니다. ‘제철보국’ 정신을 이어온 포항이 미래엔 ‘바이오보국’으로 동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강대희 서울대 의대 미래발전위원장(예방의학교실 교수)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바이오보국을 향한 바이오헬스 미래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TV가 주관하고 포항시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포항에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와 같은 ‘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정부도 산업 육성을 위해 매년 연구개발(R&D)에 3조원 넘게 투입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상근부회장은 “의대 1학년부터 연구개발을 돕고 중개연구, 임상연구를 위한 인프라 등을 지원해 의사과학자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는 “미국 철강도시 피츠버그는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죽어가는 도시가 됐지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면서 다시 살아났다”며 “피츠버그 공항에 내리면 제일 처음 보이는 게 8000병상을 보유한 의대”라고 했다. 포항도 피츠버그 교훈을 살려 도시 재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경북 지역 기업과 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헬스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일본 도쿄대가 최근 의대와 공대를 통합하는 등 앞으로 공학자와 의학자가 함께 연구하고 결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세계에서 뒤처질 것”이라며 “10년 뒤 포스텍에 의사 면허증을 지닌 교수들이 근무하길 바란다”고 했다.
포항=이지현/오현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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