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6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목표가를 기존 79만원에서 61만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2분기 LG생활건강의 연결 매출은 1조7796억원, 영업이익은 1836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5% 하락해 신한투자증권의 기존 추정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화장품과 면세 부문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실적 부진은 면세 부진과 중국 로컬 실적 성장 부재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면세 매출 감소에 대해선 "연초 면세의 기업형 따이공(보따리상) 보이콧 영향으로 관련 수요 공백이 있었으나, 지난 3월 이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이해 재고 리스톡킹(축적) 수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면세 기조가 반전되기엔 역부족"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또 "전 사업부 마진율이 이전 분기 흐름과 유사하게 저조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브라질, 태국의 이상기후,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등으로 일부 원부자재(오렌지 농축액, 설탕 등) 가격 급등이 원가 부담을 유지시켰다"며 "원료 사업 매출이 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을 대신해 생활용품 쪽 공통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제품과 채널 믹스 개선 효과도 작년보다 더 나아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고, 비중국으로의 접점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동사 역시 북미 등 해외 자회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후' 브랜드의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여 장기 관점에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