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을 붙잡아 화제가 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씨가 과거에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 용의자를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씨의 아내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심하은씨는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이씨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사실 몇 년 전에 여자 화장실 몰카범도 차를 타고 도주하는데 뛰어가서 잡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 또한 그땐 자녀들이 어려서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서 쉬쉬했는데 지금 같이 한 번 얘기해 본다"며 "칭찬해, 이천수"라고 적었다.
심씨는 전날 상황과 관련해 "어제 팝업 행사하고 들어오는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기절해서 자더라"면서 "피곤한 줄 알았는데 아침에 전화 오고 기사 오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남편 자랑 맞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축구선수 출신인 그의 에이전트와 지난 4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동작구 동작동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씨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외치는 고령의 택시 기사를 목격했다. A씨는 차를 사고 현장에 버려둔 채 도망치던 중이었다.
이씨는 차에서 내려 슬리퍼를 신고 1km를 달려 올림픽대로와 동작대로 분기점 인근에서 뺑소니범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에이전트도 그를 도왔다고 한다. 이날 오후 10시 26분께 사고를 낸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확인됐다.
택시 기사는 이씨를 알아보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천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그 상황에선 누구든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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