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8시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전날 행정안전부의 해명에도 쉽사리 상황이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함께 나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남양주동부금고의 인출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에 기존의 새마을금고 태스크포스(TF)를 한창섭 행안부 차관(장관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응단으로 격상시켰고, 전날 밤 긴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자를 보낸 지 불과 20분만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는 △통폐합 시에도 예금자보호 기준 5000만 원이상의 원리금 보상 △중도 인출자의 재가입 시 세제혜택과 이자율 원상복구 △필요 시 정부 자금을 동원한 새마을금고 지원 등이 발표됐다.
정부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새마을금고 고객이 예금을 중도 해지했더라도 재가입하면 혜택을 다시 주겠다고 약속했다. 원래는 해지 시점에 따라 당초 약정한 이자의 40~90%만 받을 수 있고, 이자소득세(14%) 면세 혜택도 사라진다.
그러나 정부는 재가입하는 고객의 경우엔 이율을 원래대로 적용해 주고 면세 혜택 중 이자소득세 부분도 다시 살려주기로 했다. 2011년 유사한 방식으로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뱅크런 위기를 가라앉혔던 경험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1일부터 7일 까지 해지한 예적금이 대상"이라며 "14일까지 가입했던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상품이 원상복구 된다"고 설명했다.
대책 발표 이후 일선 금고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6일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자금 이탈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지만, 오후 들어서는 정부 메시지 효과 등으로 이탈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숫자를 계속 체크해 봐야겠지만 오후 들어 이탈 속도가 조금 꺾이는 분위기"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일선 현장의 분위기도 진정되고 있다. 서울 명동 소공지점 고객 안모씨(56)은 “3000만원의 예금이 있긴 한데 다른 업무 차 들른 것”이라며 “예금을 찾을 날이 얼마 안 남아 불안하진 않다”고 했다. 서울 교남동 금고 고객 전장연씨(54)는 “예금을 해지하려는 건 아니고, 다른 금고에선 안내 문자를 보냈다는 데 여기선 금고에서 보내지 않아 혹시나 하고 확인차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과 회현동 금고도 크게 붐비지 않았다. 서울시내 한 금고의 이사장은 “어제까진 ‘무작정 빼달라’고 한 고객이 많았지만, 오늘은 적은 편”이라며 “문제가 있는 100여개 금고를 정리하면 괜찮을 것이고, 우리 금고의 고객 예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와 고객층이 겹치는 2금융권은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수신이 하루에 5000억~6000억원씩 빠져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른 업계에도 불똥이 튈 수 있어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이상은/최해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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